1. 서울에서 집 사기, 과연 가능한 일일까?
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는 건 이제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‘꿈’에 가까운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. 특히 사회 초년생에게는 더욱 그렇죠. 집값은 치솟고, 월급은 조금씩 오르지만 그 속도는 집값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합니다. 그렇다면 연봉 4,000만 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인이, 매년 5%씩 연봉이 오르는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를 사려면 얼마나 걸릴까요? 이번에 직접 시뮬레이션을 해봤습니다.

2. 시뮬레이션 조건
- 첫 연봉: 4,000만 원 (세전)
- 연봉 인상률: 연 5%
- 세후 소득: 세전의 약 80%
- 저축률: 세후 소득의 30%
- 첫 입사 나이: 28세
- 목표 아파트 가격: 서울 중위가 9억 원, 고가 기준 12억 원
- 대출 없음 (순수 현금 모으기 기준)
3. 결과 – 9억 원 아파트의 경우
계산 결과, 9억 원 아파트를 대출 없이 사려면 36년이 걸렸습니다. 즉, 64세가 되어야 비로소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.
문제는 이 36년 동안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나온 수치라는 점입니다. 현실적으로는 집값이 계속 오르기 때문에, 64세에도 ‘목표 금액’에 도달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.
4. 결과 – 12억 원 아파트의 경우
목표 금액을 12억 원으로 올리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집니다. 같은 조건으로 36년 동안 모아도 약 9억 2천만 원 정도밖에 모이지 않아 은퇴 시점에도 최소 2억 8천만 원 이상 부족합니다. 결국 은퇴 이후에도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.
하지만 60세 이후에는 안정적인 소득 증빙이 어려워 대출 승인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, 사실상 은퇴 후 내 집 마련은 ‘불가능’에 가깝습니다.
5. 해석 – 왜 이렇게 길어질까?
- 집값과 소득 성장률 격차: 연봉은 5%씩 오른다고 해도,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이를 훨씬 상회하는 시기가 많습니다.
- 저축 한계: 세후 소득의 30%를 꾸준히 저축한다는 것 자체도 상당히 빡빡한 재정 관리가 필요합니다.
- 대출 규제: 대출 비율(LTV) 제한,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졌습니다.
6. 결과는 참담하다
이번 시뮬레이션은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. 사회 초년생이 평생 열심히 일하고 절약해도, 서울의 내 집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입니다. ‘대출 없이 집 사기’는 거의 불가능하고, 대출을 끼더라도 젊은 시절에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은퇴 시점에도 집이 없을 수 있습니다.
7. 구매 제한이 아닌 안정적인 주택 지원이 필요하다
현재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히 ‘구매 제한 정책’을 강화하는 것은 답이 아닙니다. 오히려 젊은 세대와 중산층이 안정적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장기 저금리 주택 대출, 청년·신혼부부 공공주택 공급 확대, 소득 수준에 맞춘 맞춤형 지원 정책이 필요합니다.
집은 투기의 수단이 아니라 ‘안정적인 삶의 기반’입니다.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도록, 실질적인 주택 지원 정책으로 방향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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